백지영 기자 / jyp@ddaily.co.kr / 11.05.02 18:28
기업 클라우드 고객을 잡기 위한 해외 통신사업자들의 구애가 어느 때보다 뜨거워 보입니다. 통신사업자의 클라우드 관련 업체 인수가 올해에도 ICT 업계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인수 금액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달 1개 이상의 인수합병(M&A) 소식이 들려오고 있네요.
최근 또 한 차례의 통신사-클라우드 업체 인수합병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국 제3의 통신사인 센추리링크(CenturyLink)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사비스(Savvis)를 무려 25억 달러(한화로 약 2조 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센추리링크는 이미 지난해 106억 달러에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을 위한 포석으로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이라는 업체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이
인수합병은 지난달 초 마무리됐습니다. 퀘스트는 17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Communications)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인
테레마크(Terremark)를 1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고, 1달 후인 2월엔 타임워너(Time Warner Cable)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내비사이트(Navisite)를 2억3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지요.
또한 지난해 7월에는 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반의 IT서비스 업체 다이멘션데이터의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통신회사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 소식에, 관련 IT업계의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여느 때보다 통신업체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통신업체들의 주력 사업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로 현재 많은 통신사들이 클라우드 시장 대열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통신사업자들은 기존 인터넷 기업들이나 IT업체들보다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 환경과 위치정보, 사용자 인증, 과금 및 지불체계,
주문처리 등의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유무선 통신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내기 힘든 현재의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통신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사비스 인수를 발표한 센추리링크
CEO는 “오늘날 비즈니스는 많은 기업들의 IT서비스와 인프라스트럭처를 관리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고, 이러한 전환은 클라우드
업체와 통신사의 서비스를 통합하는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중대형
기업들에게 이제는 제품이 아닌 솔루션을 팔게 될 수 밖에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통합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에도 이러한 형태의 딜(deal)이 계속될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통신사들의 주요 M&A 물망에 오르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는 랙스페이스 호스팅(Rackspace hosting)과
조옌트(Joyent), 고그리드(GoGrid), 소프트레이어(SoftLayer), 인터냅(Internap) 등이 있습니다.
이중 랙스페이스의 경우 규모가 가장 큽니다. 보유 자본금만 59억 2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랙스페이스의 주가는 지난주
수요일(4월28일) 센추리링크의 사비스 인수 발표 이후 4.2%나 상승한 45.80달러에 마감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큰 규모 때문에 랙스페이스는 인수되기엔 사실상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HP나 IBM, 델,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글로벌 IT업체들도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인수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업체들에 의해 인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관련 업체들을 인수해 자사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클라우드 전쟁은 향후 통신사와 IBM, HP와 같은 글로벌 IT기업들 간의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과거 통신사들은 글로벌 IT기업들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사실상 이러한 관계는 끝이 보인다는 얘기들도 나옵니다.
어찌됐든 이처럼 인수합병(M&A)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통신사들과는 달리, 국내 통신사들은 비교적 조용한 편입니다.
지난해 KT가 대용량 파일 분석 및 저장 업체인 하둡(Hadoop) 전문 업체 ‘넥스알’을 인수한 것 외에는 기술력을 가진 국내 벤처기업들과의 협력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도 해당 전문 인력이 내부에 포진하고 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법인데 다소 안타까운 측면도 많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시장과 고객, 기술을 한꺼번에 확보하고 있는 해외 통신업체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백지영기자 블로그=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 출처: http://clouddaily.co.kr/view.php?id=7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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