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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비행편, 숙소, 렌터카 이야기

분석맨 2010. 4. 7. 15:41
미국여행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우선 생각해야 하는 것이 비행편, 숙소 및 렌터카를 예약하는 것이다. 물론 단체관광도 있고 배낭여행도 있겠지만, 미국내에 거주하는 유학생가족으로서 아이까지 딸려 있으면 단체관광이나 배낭여행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다. 아래에서는 이 세 가지와 관련하여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본다. 물론 나의 한정된 경험만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 비행편 *

비행편 예약으로 내가 선호했던 것은 yahoo.com이었다. priceline.com이나 travelocity.com같은 것도 있고 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사이트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싼 것들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어 날짜는 확정할 수 있되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든가, 아니면 원하는 가격을 써 내는 경매시스템이거나 그런 것들이었다. 나는 비행기 여행의 경우 대략 1-2달 전에 예약했고 또 출발시간 등을 내가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냥 yahoo에서만 예약했다. 일찍 예약하면 상당히 싼 가격에 예약이 가능했다. 나중에 다른 사람과 비교해도 손해보았다는 느낌이 별로 안들었다.

중간기착을 한번 하는 비행편이 아무래도 싸기 때문에 그걸 선호했는데, 이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2번 있다. 듣기로는 최우량 항공사를 이용하면 그런 일이 없다고도 하던데, 내가 이용한 항공사는 콜로라도주 덴버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하는 Frontier Airlines와 아리조나주 피닉스를 허브공항으로 하는 America West Airlines이었다. 미국에서는 중형 항공사일지는 모르지만, 대한항공과 비슷한 규모인 것 같았다.

첫번째 서부여행 때였던 2001년 8월 15일 LA국제공항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하는 보스턴행 비행기를 탔다. Frontier Airlines의 허브공항인 덴버에서 갈아타도록 되어 있었는데, 연료를 보충하기 위하여 어떤 군용공항 같은 곳에 내렸다가 연료를 넣고도 무려 2시간을 대기하는 바람(이륙허가서 같은 것 때문인 걸로 알고 있다)에 덴버공항에서 타야 하는 연결비행편을 놓치고 말았다.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인 LA-덴버 구간에서 왜 연료가 부족했는지 대체 이해가 안되었고, 결국 제대로 갈아 탔으면 보스톤에 도착했을 시간에 나는 여전히 덴버공항을 헤매고 있었던 적이 있다.

두번째 경험은 두번째 서부여행에서 보스톤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비행기를 탔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였다. 솔트레이크에서 피닉스로 갔다가 보스턴으로 향하게 되어 있었는데, 탑승 40여분전 즈음에 탑승시간이 1시간정도 지연된다는 메시지가 게시판에 떴다. 또 무슨 일인가 불안한 생각을 하면서 1시간 가량 지난 다음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탑승 후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이 비행기가 피닉스를 이륙하여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륙직후 오일이 새는 것이 발견되어 급히 회항한 후 수리를 마치고 오느라고 늦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피닉스에 도착했을 때는 역시나 연결비행편은 보스톤으로 출발한 후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다음 비행편을 받았는데, 이게 웬걸... 보스톤으로 바로 가는 비행편이 아니라 라스베가스까지 가서 다시 보스톤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도록 되어 있었다. 오후 3시경 보스톤으로 바로 가는 비행스케쥴이 보여서 그걸 달라고 했더니, 오늘 3시 비행기는 취소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짜증도 나고 난감했었다. 결국 다시 라스베가스로 갔다가 보스톤행 비행기를 타고 예정보다 4-5시간 더 늦은 시각에야 보스톤 로간공항에 도착한 적이 있다. 미국 전역에서 이러한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 지는 모르지만, 겨우 2번의 서부여행 중에 이런 일이 2번씩이나 일어났으니 나로서는 상당히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셈이다.

* 숙 소 *

내가 선호했던 숙소는 Best Western이었다. 미국내에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모텔체인 들이 있는데, 가격이나 시설 면에서 Best Western이 가장 내게 맞았던 것 같다. 좋은 호텔에 자면서 여행을 다닐 처지는 안되었고, 그렇다고 싼 곳을 찾으면 시설이 문제일 수 밖에 없다. Best Western보다 한 수위로 보였던 체인은 Holiday Inn이나 Hampton Inn이었다. Best Western보다 한 등급 아래의 체인은 Quality Inn, Comfort Inn, Days Inn같은 데였다. 하지만, 각 모텔체인들의 시설평균이 이렇다는 것일 뿐, 개별 모텔에 따라서는 최근에 지어진 건물일수록 시설이 좋았다. 물론 이러한 대형체인들 이외에도 수 많은 종류의 모텔들이 널려 있다.

예약을 할 때는 인터넷으로 해결했는데, bestwestern.com과 yahoo.com을 이용했다. 모텔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인터넷에서 찾아 프린트하고 또 AAA로부터 여행다니는 주의 지도를 얻어서 돌아다녔는데, 예약한 모텔을 못 찾아서 헤매는 경우는 없었다. 특정도시 내지 특정공원을 관광코자 할 경우 바로 옆에 있는 모텔을 구하는 것 보다는 2-30마일이라도 떨어진 데를 구하면 동일한 정도의 시설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가격이 싼 데가 많았으며, 장소(예를 들어 올랜도)에 따라서는 경쟁이 심해서 그런지 숙박료가 아주 싼 편이었다. 한편 라스베가스의 경우 도박수입을 목적으로 숙박료를 아주 낮게 책정하기 때문에, 그리고 숙소의 1층 로비에 대규모 도박장이 있는 경우가 아무래도 구경할 맛이 나기 때문에, 나는 라스베가스에서는 할러데이인에 투숙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특급호텔의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숙박료가 싼 편이다.

* 렌터카 *

렌터카는 대부분 yahoo.com을 통해서 예약했다. 나는 AAA회원이었기 때문에 aaa.com에서도 호텔이나 렌터카 등을 예약할 수 있었는데, AAA에서는 Hertz라는 렌터카 회사와 연계해서 할인혜택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Hertz는 렌터카 회사중 최우량 회사이기 때문에, AAA멤버에게 주어지는 할인혜택을 받더라도 여전히 비싼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yahoo.com에서 검색되는 렌터카와 aaa.com의 Hertz를 서로 비교해 본 후,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항상 yahoo.com에서 가장 가격이 싼 것으로 검색된 것을 골랐다. 그러다보니, Enterprise, Dollar, Budget, Payless등 수 많은 회사를 이용해 보았는데, 전반적으로 만족했던 것 같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소송이 아주 흔한 사회이고 소송을 통한 권리회복이 일반적인 나라이다. 그러다보니 차량결함으로 인해 소송당할까봐 두려워해서 그런지 렌트카들이 대개 새 차들이었다. 45,000마일 정도의 마일리지를 갖고 있던 한 대의 차를 제외하면 대개가 8,000마일에서 25,000마일 사이의 마일리지를 갖고 있던 차들을 빌렸다. 게다가 한국과 달리 미국은 짧은 시간에 먼 거리를 다니기 때문에 (즉 멀리 다닐 곳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마일리지 10,000마일 정도의 차라 하더라도 마치 새 차에서 느껴지는 시트냄새가 풍기는 그런 차들이었고, 마일리지 25,000마일의 차들도 출고 6개월~1년으로 깨끗하고 좋은 상태의 차들이었다. 한국에서는 딱 한번 차를 빌린 경험(제주도 여행시)이 있는데 분명 새 차를 준다고 해 놓고서도 실제 마일리지 80,000키로가 넘은 아반떼를 내 놓았고, 출고된 지 2년은 족히 넘은 것 같은 차였다. 그 때가 99년이었는데 하루당 지불한 가격이 7-8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비록 다르기는 하나, 배기량 2000cc가 넘는 차들을 Full Coverage 보험료를 포함하여 하루 4-50불에 빌릴 수 있다. 한편 LA나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렌트료가 상대적으로 싼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덴버나 동부지역은 비싼 편이었다.

또한 미국에 살면서 차량을 소유하고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차량렌트시 동 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동 보험증권을 제시하고 렌트시 보험료부담을 면제받는 것인데, 렌트카를 몰다가 사고가 나면 자신의 보험으로 커버하게 된다. 물론 자기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에서 인정하는 한도내에서만 가능하게 되는데, 한국과 달리 특약이 없더라도 자동차소유주 및 자동차 보험가입자는 미국 및 캐나다 내에서 다른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는 경우에도 본인 보험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차량의 종류가 다양하고 또 자기차 손해보험을 들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최소한 렌트카 자체의 손해에 대한 보험정도는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한편 차를 빌린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돌려 주는 것도 가능한데, 이 경우 일반적으로 추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또한 공항 근처에 렌터카 회사들이 몰려 있고, 공항 근처에서 빌리는 것이 더 싸다. 짧은 거리만 다닐 것이 분명하지 않다면 unlimited mileage로 빌려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점이다.

* 출처 : http://happykims.com/text/travel/travel-usa-general-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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